현대미술로 표현한 6월의 탄생석인 진주와 우아함에 대한 미술 전시가 대중들을 만난다.
전시기획사 이상아트(관장 이상미)는 우아한 이상展을 6월 11일(화)부터 20일(목)까지 개최한다.
서울 서래마을에 있는 이상아트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매달 탄생석을 주제로 <이상(理想)한 전시>展을 열고 있다.
6월의 탄생석은 진주이고, 그 의미는 우아함 또는 고귀함이다. 우아한 이상展은 5명의 현대미술 작가 박중현, 백윤아, 셀레스틴 김, 아델 리, 이영후가 1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 박중현은 장미를 소재로 한 2018년작 ‘Rose SessionsⅡ-022’, ‘Rose SessionsⅡ-024’, ‘Rose SessionsⅡ-030’ 연작 세 점을 전시한다. 작가는 장미를 통해 미적 아름다움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그 극단적 아름다움 속에 당시 그림을 그리며 가진 작가만의 여러 감정들인 기쁨, 슬픔, 갈등, 좌절, 사랑, 환희 등을 과감한 붓 터치와 두툼한 질감으로 내적 심리를 표현하려 애쓴다. 그런 감정들의 ‘장미라는 파장’ 속에 가졌던 감정들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이 나의 일이고, 당신의 문제였으며, 우리네 이웃들의 감정에 작은 공감이 일어난다면 그걸로 성공한 것 같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 백윤아는 물고기를 소재로 한 2019년작 ‘June_1’, ‘June_2’, ‘June_3’, ‘June_4’, ‘June_5’ 등 연작 다섯 점을 전시한다. 작가는 그동안 준비했던 작업들을 되돌아보며,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모든 작업은 작가를 위한 결과물이다. 소통도 중요하지만 결국 작가를 나타내는 것, 그 마음이 작가에게는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탄생석으로서 진주는 우아함 그리고 고귀함을 나타낸다. 아직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한 작가들까지도 순수하게 바라봐주며 믿어주며 고귀하게 생각해주는 마음이야말로 그런 우아한 마음이라고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한다.
작가 셀레스틴 김은 영상과 음성으로 작업한 2019년 신작 ‘Pearls: Nobility’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진주와 고귀함에 관한 인터뷰 작업을 기획했다. 기획과 동시에 프랑스 철학자 자끄 데리다의 “텍스트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명언을 떠올렸다. 데리다는 이 명언을 통해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단어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그 단어를 언급하는 전후의 다른 단어나 문장에 의해서 그 단어의 뜻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질문에 따라서, 또한 질문을 받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서 ‘진주: 고귀함’의 의미는 과연 달라질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지면서 인터뷰 작업을 진행했다.
다양한 연령의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다양한 장소에서 그리고 다양한 시간에 즉흥적인 인터뷰 했다. 셀레스틴 김이 작가로서 지낸 대부분의 시간 동안 주요 관심사는 ‘색채들이 가지는 물질적 현상성’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위한 작업은 색채에서 벗어나 ‘언어의 사회적 현상성’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모든 인터뷰는 즉흥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사전 숙지와 대본이 없이 진행됐다. 작가는 다듬어지지 않은 인터뷰를 통해 다듬어지지 않은 ‘진주: 고귀함’이라는 인터뷰 아트를 전한다.
작가 아델 리는 2019년작 ‘Piece of memory’ 연작 다섯 점을 전시한다. 인간이 ‘살아내는’, ‘살아가는’ 과정은 삶이라는 큰 흐름에 작은 계기들과 조각들이 순간순간 쌓여 그것이 궤적을 이루어가는 것이라고 작가는 생각한다. 매일매일 일어나는 순간의 경험들이 우리 인생의 궤적을 따라 찰나의 정점을 지나 과거로 흩어진다. 이 기억의 흔적을 진정한 자기의식과 자기 이해의 과정을 통해 우리 인생이 과거와 현재의 절대적 진리의 융합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작가는 전하고자 한다. 인간의 삶이라는 궤적은 결국 융합의 과정을 통해 빛으로 그 모습을 완성하게 된다. 지금 당장 우리 기억의 조각들이 어두움 속을 헤맬지라도 미세하게 반짝이는 우리 삶의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하며 마침내 빛으로 완성되는 그 날을 누리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