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전시 환경을 바꾼 NFT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불어닥친 후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사람이 사람들과 직접 만나거나 접촉하지 않는 비대면이 강조됐다. 그래서 작년 3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 홍콩도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을 정도다. 대신 온라인 뷰잉룸을 통한 아트페어와 전시가 줄을 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온라인 전시로의 강제 전환을 하게 한 셈이나 다름없다. 온라인 전시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으나, 실물 작품은 따로 있었고 단순히 온라인으로 보여주는 역할에만 그쳤다. 하지만 NFT 미술품은 작품의 원본성 및 소유권을 보호하면서 그 자체로 사고팔 수 있기에 온라인 전시와 딱 들어맞았다.
관람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하면서 마음에 드는 작품에는 지갑을 열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실물 미술품을 구매한 후 다시 판매하려면, 갤러리나 경매사를 직접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던 것과는 달리, NFT 미술품은 NFT마켓에서 바로 판매가 가능하기에 미술품 투자를 위한 재테크로도 적절히 쓰이고 있다. 이로써 미술품 거래가 손쉬워지고 더욱더 활성화된다.
작품 쓰임새도 달라졌다. 작품을 사고 나서 보통 집에 걸어두는데 NFT 미술품은 스크린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고, 디지털 소유권을 가진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걸로 변모한다. 작품이 실물로만 존재하지 않아도 되기에, 예술의 개념은 더욱더 넓혀질 전망이다. 동시대 미술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을 담는 것도 예술이라 불리는 마당이기에 예술 세계는 더 확장되고 그러다 보면 새로운 예술이 탄생하지 않을까?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NFT는 예술가의 창작의 지평을 확장하는 도구이다.
◇ NFT 작품 만드는 방법은?
그렇다면 예술가들의 입장에서 NFT 작품을 어떻게 만들고 판매해야하는지 궁금해할 것 같다. 예술품을 NFT화 하는 것이 ’민팅‘이라면, NFT마켓에 경매에 부치는 것은 ‘드롭’(drop)이라고 한다. 민팅을 하려면 수수료로 비용이 발생한다. 오픈시 같은 경우, 가스피(Gas Fee)라고 불린다.
예술가들은 NFT로 민팅한 예술작품을 모든 NFT 자산을 취급하는 오픈시, NFT 미술품에 특화된 니프티게이트웨이, 엄선된 작가의 NFT 미술품을 판매하는 수퍼레어 등에 드롭할 수 있다. 이 중 한 가지 NFT 마켓에 올리면 된다. 동일한 작품을 두 군데 이상의 다른 플랫폼에 올리면 구매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NFT 미술품이 판매되기 위해선 작가 스스로 발 벗고 뛰어야 한다. 그렇다고 당장 판매가 되지 않는다고 조급하지 않아도 된다. 좋은 작품이라면 그 가치를 알아줄 누군가가 반드시 나타난다. 다만, 시일은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NFT가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창작 환경의 변화가 크지만, 무엇보다 작품이 현물 가치로 환산할 수 있게 되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예술가도 사람인 이상 먹고 살아야 작품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NFT 미술시장으로 뛰어들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예술가들의 활동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