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1편

1편 4차산업시대가 예술에 미치는 영향

이상미가 전하는 '4차산업과 예술'

2016년 2월 샌프란시스코 미술 경매에서 8,000달러로 낙찰된 구글 딥드림의 'Wall Street Journal' 작품 (출처 - 구글)

1826년 프랑스의 조세프 니세포르 니에프스는 8시간의 노출 끝에 ‘르 그라의 집 창에서 본 조망’을 최초의 사진으로 완성했습니다. 전기 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 혁명으로 장전력이 보급돼 컨베이어를 사용한 대량생산 보급이 일어났던 2차 산업혁명 시기였습니다.            

미술사에서 사진의 발명이 끼친 영향은 실로 지대합니다. 수천 년간 예술은 자연이나 사물을 묘사하고 재현하는 것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사진의 발명으로 예술은 더는 현실 재현을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사진이 발행된 지 100년도 안 되어 예술은 야수파, 입체파, 표현주의, 미래파, 초현실주의, 추상주의 등으로 지대한 발전을 이뤘습니다. 

21세기 초인 현재 인공지능으로 대두되는 4차 산업이 도래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입니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되고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ING,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한 넥스트 렘브란트. (출처 - 넥스트 렘브란트)

기계가 지능을 가지기 시작하고 인간의 모든 면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1997년 IBM이 개발한 딥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 카스파로프를 이겼습니다. 4년 뒤인 2011년 역시 IBM의 왓슨이 인간 퀴즈 챔피언에게 승리했습니다. 인공지능은 절대 바둑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불과 5년 뒤인 2016년 이세돌이 알파고에 1대4로 패했습니다. 

예술도 예외가 아닙니다. 4차 산업 기술의 핵심인 인공지능으로 그동안 인간의 고유한 창작의 영역이었던 예술도 위협 또는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고흐의 화풍을 배우게 한 뒤 광화문을 그리게 하자 고흐 화풍대로 그림을 그린 구글의 ‘딥드림’, 렘브란트 화풍을 그대로 그리는 ‘넥스트 렘브란트’, 스스로 기존 이미지에 데이터를 분석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아론’, 메탈리카와 모차르트를 서로 섞어 작곡하는 ‘쿨리타’ 등 이미 인공지능은 예술품을 창작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예술가도 있습니다. 미국의 예술가이자 개발자인 벤자민 그로서는 쌍방향 대화형 그림을 그리는 로봇으로 작업합니다. 독일 콘스탄츠 대학의 올리버 듀센과 토마스 라인드마이어는 로봇을 이용한 그림으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해 예술은 분명히 변화와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그리고 예술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그림을 그리고 작곡한다면 그것을 예술 행위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이 만든 예술품도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이 모방하거나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예술품을 만든다면 그 작품은 누구의 소유가 될까요? 

우리는 그동안 4차 산업을 두고 경제적이고 사회적으로만 논의를 이끌어왔습니다. 문화적인 부분 특히 예술을 놓고 풀지 못한 난제들은 산더미입니다. 앞으로 ‘4차 산업과 예술’ 칼럼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함께 대비해보고자 합니다.

이상미 이상아트 대표

◇이상미 대표는 프랑스 정부 산하 문화 통신부로부터 ‘프랑스 문화 자산 및 문화 서비스 전문가’ 자격증을 외국인 최초로 수석으로 2010년에 취득했다. 파리 현대 미술 갤러리 및 드루오 경매회사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서래마을에 있는 이상아트 스페이스에서 회화, 설치, 조각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시와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 본 칼럼은 이데일리에 <이상미가 전하는 '4차 산업과 예술'>으로 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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