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을 가득 메운 LED 조명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스크린에 비춰지는 그림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히 다가온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미디어 전문 미술관인 뮤지엄 다(Museum DAH)에서 볼 수 있는 전시 풍경이다. ‘다’(DAH)는 Digtal(디지털)·Art(아트)·Hall(홀)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일반적으로 정지된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과는 달리 뮤지엄 다에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디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50평 규모로 약 8천만 개 초고화질 LED 발광 다이오드가 바닥, 천장, 벽면 등에 설치돼 있다. 예술과 4차 산업 시대의 첨단과학이 결합해 창조해낸 새로운 디지털 아트 공간이다.
뮤지엄 다 뿐만 아니라 담양 죽녹원에 있는 이이남아트센터, 용인에 있는 백남준 아트센터, 제주도에 있는 제주 아르떼뮤지엄 등으로 전국에서 디지털아트를 접할 수 있다. 디지털아트는 단지 관람객이 작품을 보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관람객의 반응에 따라 작품이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아트(interactive art)의 경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 연령층에 흥미와 재미를 준다.
◇ 복제 가능한 디지털아트의 문제를 해결하는 NFT
현대미술에서 떠오르는 장르는 무엇일까? 바로 디지털아트 혹은 미디어아트이다. 이 칼럼에서는 디지털아트로 칭하겠다. 디지털아트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조각·회화·설치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미술 행위를 뜻한다. 1970년대 이후 컴퓨터 아트와 멀티미디어 아트, 미디어 아트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다양한 예술 작품과 작업이 모두 디지털아트라는 개념의 범주 안에 포함된다. 디지털아트의 시초는 백남준을 비롯한 비디오 아트 작가들이 후반 작업을 컴퓨터를 활용했던 것에서 찾을 수 있다.